[탐사보도 뉴스프리즘] "부동산에 살고, 부동산에 죽고"<br /><br />[오프닝: 이준흠 기자]<br /><br />시청자 여러분, 안녕하십니까? 시민의 눈높이에서 질문하고, 한국 사회에 화두를 던지며,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가는 시작합니다! 이번 주 이 주목한 이슈, 함께 보시죠.<br /><br />[영상구성]<br /><br />[이준흠 기자]<br /><br />몇 년 사이 크게 오른 집값은 누군가는 웃게, 또 누군가는 울게 만들었습니다. 부동산 정책이나 관련 현안들이 선거판을 뒤흔들기도 했는데요. 최근 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일반 시민들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, 먼저, 구하림 기자가 부동산 민심을 들어봤습니다.<br /><br />[누군가에겐 환희, 다른이에겐 좌절…부동산 표심은? / 구하림 기자]<br /><br />프리랜서인 30대 A씨는 최근 부쩍 오른 집값 때문에 내집마련을 포기했습니다.<br /><br />부동산 강의도 듣고 발품도 팔아봤지만,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가격에 마음을 내려놓았습니다.<br /><br /> "너무 많이 올라서 포기했죠. 주변에서 결혼하거나 재테크 붐이 있다보니까, 영혼까지 끌어모아서 어떻게든 아파트를 마련하고, 단순히 집을 넘어서 자산가치로…집값이 근로소득보다 훨씬 많이 오르는 것을 보면서 박탈감을 느끼죠."<br /><br />내 몸 하나 누일 집이 필요했던 A씨에게 과열된 부동산 시장은 좌절감을 안겨줬습니다.<br /><br /> "그냥 자고, 사는 곳이면 되는데…너무 가격이 오르고 사람들에게 박탈감을 느끼게 하고. 정상적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."<br /><br />A씨 처럼 내집마련을 잠정 포기한 사람은 한 두 명이 아닙니다.<br /><br />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던 전국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무려 10% 이상 상승했습니다.<br /><br />최근 몇 년 사이 집값이 큰 폭으로 올라, 집을 가진 사람과 집 없는 사람의 재산 격차도 크게 벌어졌습니다. 이러다보니 집을 사지 못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스스로를 '벼락거지'라고 부르는 자조적인 분위기도 볼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부동산 붐에 올라타 집을 산 사람도 마음이 마냥 편치만은 않습니다.<br /><br />뒤쳐지지 않기 위해 투자 목적으로 최근 오피스텔을 구입했다는 B씨는 대출이자를 갚느라 당장 생활비가 넉넉하지 않고, 세금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습니다.<br /><br /> "가지고 가는 데 발생하는 비용, 예를 들면 대출이나 재산세… 이런 게 만만치가 않죠. 원리금으로 매달 250만원 가까이 내요. 사실 생활은 쪼들리죠. 팔면 몇 천 만 원씩 내야 하니까 감당하기가 쉽지 않거든요."<br /><br />지난 재보궐 선거에서 성난 부동산 민심을 확인한 정부·여당은 연일 부동산 정책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유권자들의 반응은 냉정합니다.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부가 부동산 정책에서 잘 하고 있다는 응답은 9%에 그쳤습니다.<br /><br />합리적인 가격 형성을 위해 부동산 물량을 늘려달라는 요구가 끊임 없이 나오는 상황.<br /><br />투기 대상이 아닌 안식처 같은 집을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달라는 바람도 커지는 추세입니다.<br /><br />남녀노소 최대 화두가 된 부동산 이슈. 대선 후보들이 어떤 정책을 내놓을지,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구하림입니다.<br /><br />[코너:이준흠 기자]<br /><br />당장 지난 4월 7일 재·보궐선거의 승패를 가른 건 '부동산 민심'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.<br /><br />선거 이후 정부 여당은 잇따라 후속 대책을 쏟아냈습니다.<br /><br />일단 최근 종합부동산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.<br /><br />비싼 집 가진 사람에게 별도의 누진 세율이 적용되는 건데, 1가구 1주택자의 경우 과세 기준이 공시가격 9억원에서 11억원으로 오르면서 세부담이 일부 줄어든 겁니다.<br /><br />감면 기준 6억원 이하에서 9억원 이하로, 재산세도 완화했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들끓는 부동산 민심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내 집 갖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수도권의 경우, 신혼부부들이 아파트에서 신접살림 시작하는 건 이제 거의 불가능한 일이죠. 집 못 구해서 결혼을 망설일 정도입니다.<br /><br />그러다보니, 눈을 빌라로 돌리고 사람들이 늘면서,<br />최근 서울에서는 빌라 매매가 급증했습니다.<br /><br />여기에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후 재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입니다.<br /><br />정부는 최대한 공급을 늘려서 해결하겠다는 방침인데, 공급이 달리자 '주거용 오피스텔' 카드까지 꺼냈습니다.<br /><br />바닥 난방 면적을 넓혀 주기로 한 것입니다.<br /><br />도시형생활주택, 오피스텔과 아파트를 섞은 아파텔, 뭐 용어가 어떻든 이런저런 방법을 써보고는 있습니다.<br /><br />청년들, 집을 못 갖는다고 해서 부채가 적으냐하면 그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.<br /><br />청년층의 가계부채는 전년 동기 대비 13% 올랐습니다. 다른 연령층보다 증가율이 훨씬 높습니다.<br /><br />증가율 가운데서는 전세자금 대출, 신용대출 비중이 높았습니다. '영끌·빚투'가 늘었다는 방증으로 풀이됩니다.<br /><br />어렵게 어렵게 전세 대출금 갚는데 어디 아파트는 얼마가 올랐더라, 누구는 태어나면서부터 건물주라더라, 이런 소리 들으면 당연히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겠죠.<br /><br />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것을 일명 '갭투자'라고 하죠.<br /><br />최근 1년 간, 서울서 집을 산 2030 절반, 특히 20대 10명 가운데 7명은 갭투자로 집을 샀다고 합니다.<br /><br />이들은 투기세력일까요, 아니면 어려운 여건 속에서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으려는 이들일까요.<br /><br />이런 민심에, 일단 정치권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국회의원 부동산을 전수조사하면서 탈당 소동 등 한 차례 논란이 일었죠.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 속에 윤희숙 전 의원은 의원직을 내놓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[이준흠 기자]<br /><br />6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에서도 '부동산'이 당락을 가를 주요 현안이기 때문입니다. 각 당 대선주자들이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도 부동산인데요. 주요 주자들의 부동산 공약을 서형석 기자가 중간 점검했습니다.<br /><br />[여야 어느쪽이 정권잡든 부동산 정책 '대수술' 예고 / 서형석 기자]<br /><br />내년 대선 민심의 바로미터가 될 집값 문제.<br /><br />여당인 민주당 주자들은 성난 부동산 민심 되돌리기에 여념이 없습니다.<br /><br /> "투기 세력은 높은 집값으로 한 몫을 챙길 수 있지만 대다수 서민은 불평등과 양극화로 내...